브랜드를 위한 중고 마켓 솔루션 ‘릴레이’가 뜨고 있다. 마들렌메모리(대표 유재원)에서 개발한 ‘릴레이’는 B2B 사업이며 패션회사(혹은 브랜드)가 효율적으로 중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중고 마켓 솔루션이다.





지난해 론칭한 릴레이는 오픈과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과 계약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효과로 패션업계 내에서 중고 마켓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코오롱FnC 브랜드 가운데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쿠론’ 등의 중고 마켓을 운영 중이며 올해 이 회사의 남성복, 캐주얼, 골프웨어 등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이클 전문 의류 ‘NSR’, 키즈 편집숍 ‘포레포레’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 중이다.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는 “중고 거래의 선두 주자인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가 개인과 개인을 잇는 P2P 마켓이라면, 릴레이는 양사 간의 협의로 거래하는 B2B 마켓이다. 쉽게 말해 우리는 브랜드별 중고 마켓을 개설해 주고 고객의 중고 의류를 수거, 매입, 재상품화, 분류, 보관, 배송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전담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엘오릴레이마켓’ 소비자 반응↑  

릴레이의 첫 번째 파트너인 코오롱FnC는 리셀 플랫폼을 구상하던 중 릴레이 론칭을 보고 외부에 전적으로 맡긴 케이스다. 지난해 7월 ‘오엘오릴레이마켓(OLO Relay Market)’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으며 현재 회원은 약 2000명이다. 코오롱스포츠 · 럭키슈에뜨 · 쿠론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럭키슈에뜨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 방식은 간단하다. 고객이 중고 제품을 내놓으면 상품의 상태, 브랜드와의 협의 기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릴레이에서 상품을 매입한다. 검수와 세탁을 통해 재상품화하고 상품을 등급별로 분류한 다음 중고 상품 창고에 적재했다가 재판매한다. 고객은 중고 제품에 대한 매입가를 브랜드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받는다. 결과적으로 자사몰은 매출 증진 효과를 갖게 된다.

유 대표는 “우리는 ESG와 D2C를 릴레이의 효과라고 강조한다”라며 “먼저 고객에게서 제품을 회수하고 재판매하는 것 자체가 폐기 혹은 소각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더불어 고객에게 현금이 아닌 브랜드몰의 포인트를 지급하기 때문에 브랜드몰에 재방문하게 하며 새 상품 매출을 증진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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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셀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시스템화

그렇다면 마들렌메모리는 어떻게 릴레이를 개발하게 됐을까. 패션 테크 기업인 마들렌메모리는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고객들의 사이즈핏을 책정해 주는 앱을 개발해 전개해 왔다. 사이즈 추천 앱을 운영하면서 키 작은 고객이 사이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았고, 키 작은 사람들의 중고 마켓을 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앱 내에서 테스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몰’에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면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봤다. 유 대표는 “중고 시장의 또 다른 이름은 ‘리러브드’다. 팔리지 않는 악성 재고 상품을 싸게 파는 게 아니라 한때 사랑을 받았던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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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8년 4조 규모(출처 : KB증권)였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지난해 24조원까지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는 곧 중고 패션 아이템을 지속가능하면서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를 입점시켰고,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4층 전체를 세컨드 핸드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를 선보였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마들렌메모리는 현재 다양한 복종의 패션 브랜드와 상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고객사 확장과 함께 신규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숍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마들렌메모리는 ‘지속가능패션’과 ‘IT’에 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다. 유재원 대표는 ‘오르그닷’이라는 소셜벤처이자 사업적 기업에서 산업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업무 역량을 쌓았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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