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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Report / Sportswear


볼컴 오닐 올드말… 서핑, 패션 & 컬처 멜팅팟
스포츠 ~ 캐주얼 넘나드는 서핑브랜드

Monday, Aug. 16, 2021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아웃도어와 골프에 이어 ‘서핑’인가! 덥고 습한 날씨에 마스크로 답답함까지 더해진 올여름, 쾌활한 그래픽과 시원한 스타일을 강점으로 가진 서핑 컬처 브랜드들이 바닷가 서핑 스폿을 넘어 도심 속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아웃도어와 골프에 이어 ‘서핑’인가! 볼컴과 올드말 등에 이어 올해는 신규 브랜드 오닐까지, 지난해부터 유독 서핑 DNA를 가진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마스크로 답답함까지 더해진 올여름, 쾌활한 그래픽과 시원한 스타일을 강점으로 가진 서핑 컬처 브랜드들이 바닷가 서핑 스폿을 넘어 도심 속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는 역시 ‘볼컴(VOLCOM)’이다. 볼컴은 지난해 상반기, 월드와이드브랜즈(대표 권창범)에서 재론칭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서핑 등 액션 스포츠 분야에서 글로벌 톱을 구가하는 만큼 깐깐한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인데 서핑 마니아들의 예리한 눈에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쭉쭉 내놓고 있다고.

특히 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레인보우’ 티셔츠는 국내 서핑 성지인 강원도 양양의 죽도와 인구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쨍한 햇볕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하는 컬러풀한 그래픽과 상징적인 로고, 부드러운 촉감의 원단으로 완성한 디자인과 품질이 서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이다.  



스포츠? NO! ‘서핑 = 라이프스타일’ 인식  

월드와이드브랜즈가 마케팅에서 탁월했던 점은 스포츠 콘셉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보통의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간과할 수 있는 ‘코어’ 소비층부터 공략했다는 것이다. 동해, 서해, 제주 등지에 있는 서핑 스폿에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서핑 마니아들과 소통하면서 초기 분위기를 꽉 잡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 강원도 양양 ‘서퍼비치’와 서해 대표 서핑 스폿 태안 만리포, 제주 중문달색 해변 등이다. 서퍼비치에는 볼컴 콘셉트스토어와 체크인 센터, 스케이트보드용 하이프파이프, 포토 스폿 등으로 구성된 플레이 그라운드를 꽂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이벤트와 아카데미 등을 진행했다.

태안 만리포와 제주 중문에서는 각각 서핑숍과 롯데호텔과 협업해 공간을 운영해 서핑 마니아와 휴양객에게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줬다.  

또 유통 전략도 영리하게 운용하고 있다. 주로 볼컴의 캐주얼웨어를 만날 수 있는 정식 매장은 백화점 위주로 딱 10개를 전개하면서, 주요 서핑 스폿의 전문점과 도심 속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등에 입점해 다양한 소비자와 만난다. 특히 서핑 마니아와 문화 코드가 맞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협업이 가능하도록 열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볼컴, ‘리얼 서퍼’ 코어부터 직접 공략!

지난 7월 론칭한 ‘오닐(O’NEILL)’도 이 시장을 노리고 등장한 브랜드다.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가 라이선스로 전개하는 오닐은 1952년에 탄생한 서핑 컬처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한성에프아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를 운용하고, 웻슈트 등 서핑 전문 웨어는 기존 수입 업체에서 운용해 매장 구성에 한해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탄생지인 캘리포니아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햇살을 담은 듯한 따뜻하고 강렬한 색감의 그래픽이 이 브랜드의 큰 강점인데, 여기에 1990년대 한국 ‘쿨 스포츠룩’을 더해 뉴트로 무드의 디자인을 전개한다. 한성에프아이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상품들로, 올해 말부터 중국이나 유럽 등지로 역수출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티셔츠 기준 6만5000원, 다운아우터는 30만원대부터 시작해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 대비 높은 편이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다. 10년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만큼, 상품 디자인과 제조, 매장 인테리어까지 국내 운영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 국내 시장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게 1차 목표다.



세계 최초 래시가드 ‘오닐’ 8월 FSS 오픈  

오닐은 8월 내에 서울시 마포구 홍대 앞 와우산로에 4층 규모의 직영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오닐이 전개하는 전 세계 55개국 중 유일하게 다른 인테리어 매뉴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흰 타일 벽면을 토대로 ‘오닐 블루’라 불리는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한 레일 행어 등으로 깔끔하면서도 상품이 돋보이는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국내 스트리트 컬처의 성지이자 많은 스케이트 보더들이 사랑하는 홍대 상권에 우선 뿌리를 내린다. 지난 7월 초부터 적극적으로 대리점 모집을 시작해 타깃과 맞는 상권을 찾아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레저 트렌드가 등산이나 골프를 넘어 홀로 즐길 수 있는 액션 스포츠, 특히 보드류로 많이 쏠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서핑 스폿을 공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코어 고객들에 대한 공략도 시작한다.

국내에서 오랜 시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시장을 지켜 온 ‘퀵실버’는 최근 늘어나는 MZ세대 서핑족을 공략해 스트리트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퀵실버록시코리아(지사장 변종민)는 그 시작으로 ‘스트리트 시조새’ 커버낫과 컬렉션을 선보였다.  

퀵실버, 한국 주도로 ‘컬래버’ 등 접점 확대  

퀵실버는 올해로 한국 전개 10주년을 맞이했다. 기존에는 골수 마니아를 공략하는 보수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국내 지사에서 서핑의 인기가 증가하는 이 시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그 결과 기존과는 다른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으면서도 감각적인 뉴 컬렉션이 탄생했다.  

두 브랜드의 로고와 아트워크를 조합해 윈드브레이커, 집업, 티셔츠, 쇼츠, 버킷해트, 캠프캡 등 서핑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컬래버에서 그치지 않고 유통에서협업도 전개한다. 파트너 브랜드와 판매 공간을 공유해 새로운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로 한 것. 먼저 커버낫의 서울 홍대 플래그십스토어에서 7월 중순까지 협업 컬렉션 쇼룸을 운영했다.

주로 심플한 스트리트웨어 중심으로 선보이는 커버낫 매장에 서핑 보드와 자연 조형물 등을 배치해 퀵실버만의 문화를 커버낫 소비자가 느껴볼 수 있도록 하면서 고객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빌라봉’도 아웃도어 남녀 캐주얼로 재론칭  

퀵실버록시코리아는 글로벌 서핑 브랜드 ‘빌라봉(BILLABONG)’도 새롭게 론칭해 선보인다. 기존에 서핑웨어와 스키 및 스노보드 웨어류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 남녀 아웃도어 캐주얼웨어를 기획해 좀 더 대중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등산, 캠핑, 서핑 등 아웃도어 레저 소비층을 공략한 전략이다. 변종민 퀵실버록시코리아 지사장은 “빌라봉을 새롭게 전개함으로써 서핑 신(Scene)에서 퀵실버, 록시와 함께 소비자에게 풍성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 액션 브랜드 6개를 함께 운영해 액션 스포츠의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 브랜드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볼컴, 오닐, 퀵실버 & 빌라봉이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서핑 DNA로 시장 장악력을 키워왔지만, 서퍼가 존재하는 지역 특성을 존중하는 ‘로컬(local) 중심’ 문화 덕에 국내 서핑 관련 브랜드도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드말 · 세타 · 서플로 등 국내 브랜드도 쟁쟁  

대표적인 브랜드들로는 웻슈트 전문 브랜드 ‘서플로(Surflo)’와 서핑 문화를 중심으로 휴일 감성의 일상복을 제안하는 ‘세타(Satur)’와 한국의 볼컴을 노리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올드말 등이 있다.

특히 올드말은 2017년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채승연 등 서퍼 3명이 모여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 서퍼들이 상당히 ‘리스펙트(존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서핑 스폿에 가면 입구부터 줄줄이 올드말을 착용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웨어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타이포를 그래픽으로 활용한 티셔츠류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핑 시 착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비키니와 이국적인 감성의 리조트웨어도 여성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드말은 1950~1960년대 올드 레트로 감성을 브랜드 전반에 흠뻑 머금고 있다.

덕분에 도심 속에서 입기에도 힙하고 스타일리시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이들에게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 올드말을 통해 일상에서도 바다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고양감을 간직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국내 서핑 인구 40만 육박, 5년 만에 4배 증가  

국내 서핑 인구는 최근 5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이효리, 정재형, 스티브J&요니P 등 셀럽들이 서핑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래시가드의 인기가 치솟았던 2015년만 해도 국내 서핑인구는 10만도 채 되지 않았다(대한서핑협회 자료 참조). 서핑웨어의 하나인 래시가드가 수영복의 대체제로 떠올랐던 시기보다 래시가드 판매는 줄었는데, 실제 서핑을 배우고 즐기는 인구수는 확 증가한 것이다.

서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바다 위 보드에 앉거나 서 있을 때 느끼는 자유로움’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어차피 물에 들락거릴 테니 사회생활할 때처럼 외모를 꾸미지 않아도 되고, 물에 빠지거나 보드에서 넘어져도 제대로 파도를 한번 탔을 때 성취감도 상당하다고.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서핑에 입문하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국내에서 수입 형태로 전개하며 오랜 시간 동안 마니아만을 공략하던 서핑 컬처 브랜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중을 향해 방향키를 돌렸다. 국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패션시장의 라이선스 비즈니스 선호 현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를 잡은 이들 브랜드는 물론 수많은 국내 서핑 컬처 브랜드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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