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앞세워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7월 1일부터 이지은 상무와 김수정 이사가 나란히 이 회사에 출근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다. 코오롱FnC도 오랜만에 디렉터급을 외부에서 수혈해서 기대가 크다.  

또 올 초 선임된 유석진 대표 주도하에 조직 개편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 상무와 김 이사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동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남성복 베테랑인 이지은 상무는 CN사업부의 CD 겸 사업부장을 맡았다.  

새롭게 신설된 CN사업부는 남성 정장 ‘캠브리지멤버스(CAMBRIDGE-MEMBERS)’와 클래식(Classic), 컨템퍼러리(Contemporary)의 공통적인 첫 글자 C와 향후 추가되는 신규 비즈니스를 뜻하는 N(And와 New)을 조합해 만들었다. 이 상무는 캠브리지멤버스의 콘셉트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사업부장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또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이 상무는 말한다. “디렉터가 기획한 방향대로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직접 브랜드의 매출과 조직을 관리할 정도의 리더십과 실력도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패션기업에서 디자이너 출신 사업부장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피력했다.  




이지은 상무, CN사업부 CD 겸 사업부장에  

이 상무는 이전에 LF에서만 13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닥스신사 디자인실장으로 입사해 닥스신사의 리뉴얼을 비롯해 2011년 질스튜어트뉴욕, 2012년 일꼬르소, 2013년 알레그리를 연이어 론칭하면서 남성복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LF 내 신사캐주얼부문과 헤지스맨즈까지 남성복 전반의 디렉팅을 맡았으며, 남성 편집숍 라움맨을 총괄하기도 했다. 라움맨을 기획할 때는 편집숍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익히고 해외 소싱과 바잉까지 직접 핸들링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이 상무는 “미도에서 LF까지 20년 이상 남성복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 정장부터 캐주얼, 편집숍 등등 안 해본 거 없이 다 해봤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면서 “과거 닥스신사나 질스튜어트뉴욕을 성공적으로 리뉴얼하고 론칭했던 경험을 토대로 캠브리지멤버스는 뉴포티를 위한 프리미엄 남성복으로 부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성 컨템퍼러리 or 편집숍, 신규 론칭 ‘기대’  

그리고 CN사업부에서 준비하는 신규 사업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한다. 분명한 건 침체된 남성복 마켓 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갈증이 있고, 이를 해소해 줄 브랜드 또는 편집숍이 될 것이라고. MZ세대들이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올랐으나 남성복 브랜드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그 틈새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수정 이사는 골프 브랜드 지포어와 엘로드의 상품 기획을 총괄한다. 현재는 지포어 의류 컬렉션을, 내년 S/S 시즌부터는 엘로드의 CD도 겸임한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골프웨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감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코오롱에 합류하기 직전, 지포어 디자인을 아웃소싱 형태로 참여하다가 이번에 영입 대상이 됐다. 그만큼 김 이사가 제안한 지포어 상품들이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지포어 주역 김수정 이사, 엘로드 CD까지  

김수정 이사는 “사실 골프웨어를 제대로 맡아본 적이 없어 걱정이 됐지만 지포어가 론칭하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라면서 “골프웨어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디자인과 컬러에서 탈피해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원하는 영 & 리치 골퍼들을 사로잡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엘로드 역시 코오롱에서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는 브랜드라 명성에 걸맞은 디자인과 품질로서 골프마켓을 리딩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골프 열풍이 거세게 일면서 코오롱FnC부문의 골프 브랜드들(왁, 잭니클라우스, 엘로드, 지포어 등)이 전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김수정 이사는 삼성물산패션의 빈폴스포츠·빈폴멘즈 디자인 실장과 신성통상 탑텐 CD등을 지낸 25년 차 디자이너다. 빈폴 디자인실장 시절부터 상품 감도는 물론 브랜드 색깔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아이덴티티를 잡는 역할을 잘한다는 평을 받았다. 토종 SPA 브랜드로 승승장구하는 탑텐 역시 김 이사의 손길을 거치며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