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 남아 모자 공략”


이진주ㅣ예레브 대표





아기 모자로 유명한 예레브(대표 이진주)의 「예레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남아 액세서리를 공략해 도약에 성공했다. 이진주 대표가 아들을 꾸밀 수 있는 남아 액세서리 아이템이 너무 없어 직접 사용하고 싶은 모자를 만든 것이다. 너무 아기스럽지 않은 베이직하면서 스트리트한 모자를 만들었고,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던 아기 엄마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성장했다. 처음 물량을 준비할 때 품목당 기본 1000장을 준비할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상품은 모두 베이직하고 내추럴한 편이다.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는 게 싫어 로고나 날염을 박지 않고 재질과 가벼움으로 승부한다. 아기들이 대체적으로 모자를 쓰기 싫어하지만 예레브 상품이 ‘거부감 없는 모자’로 입소문이 난 것은 쓴 것 같지 않은 가볍고 편한 소재 때문이다.

과거 KC인증마크를 테스트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며 지니게 된 안전성과 안전 소재에 대한 고집, 패션을 유독 좋아했던 이 대표의 성향, 임신 후 일을 그만두면서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굳은 결심이 이 대표를 본격적인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화학물질 & 섬유에 대한 전문적 지식 강점

그녀 또한 두 자녀를 둔 엄마인 만큼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8~9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공장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오갔고,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시간을 활용해 일을 한다. 최근에는 둘째 아이를 낳아 ‘이모님’을 써도 일과 병행하기가 고되지만, 일을 활력으로 삼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운이 좋았던 것은 모자 디자인 전문가를 만났다는 점이다. 처음 원하는 모자를 직접 만들기로 했을 때 골프웨어 관련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소개로 좋은 모자 생산 업체를 찾았고, 그 공장에서 모자 디자인과 패턴 전문가를 만났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이 대표가 직접 도면을 그리지 않아도, 기획 방향과 설명만으로 상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강점은 안전성에 대한 고집과 또래 엄마들과의 강한 유대관계다. 과거 화학물질을 검사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패션기업이 첫 검사 후에는 관리를 소홀히 해 상품에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경우를 무수히 봐 왔다. 그녀는 모든 「예레브」 상품에 대한 화학물질이나 안전성 검사를 받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똑같은 상품을 자신의 자녀에게도 입힌다. 온라인으로 판매하지만 안전과 소재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엄마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엄마들과의 소통도 활발하다. 2017년 처음 론칭했을 때 소통했던 엄마들과 지금도 교류하며 함께 육아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워낙 또래 엄마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아 아들이 커가면서 그때 그때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도 모두 매진되는 편이다. 앞으로는 패션 아이템 비중을 더 높여 브랜딩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