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뎁 등 신규부터 구호 · SJYP까지
    여성복 뉴 캐시카우, 골프룩 + 라이프!

    강지수 기자
    |
    21.10.22조회수 1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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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골프는 하나의 컬처이자 스타일이 됐다. 골프를 치는 사람은 물론
    골프에 갓 입문한 초보 골퍼부터 非골프인까지. 하나의 스타일로서 골프웨어를 즐긴다.



    여성복 브랜드에서 내놓는 골프웨어 룩이 골퍼와 일반 소비자까지 사로잡으며 뉴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성복의 느낌을 갖고 있는 여성 전문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와 마켓의 메이저 여성복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골프라인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에는 ‘피브비’ ‘쿠메스포츠’ ‘플레이뎁’ ‘먼데이플로우’ 등의 신규 브랜드가 백화점 여성복 MD 내에 팝업으로 입점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일 300만~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기존 브랜드보다 확연히 떨어짐에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골프 & 라이프웨어 스타일의 브랜드가 골퍼와 골프를 치지 않는 여성까지 흡수하며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본점 · 무역점 · 판교점 등에서 여성복 브랜드를 주로 소개하던 여성층과 전용 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본점, 판교점에서는 발 빠르게 여러 신규 브랜드를 테스트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팝업 주요 자리 속속, 일 매출 경신

    ‘타임’ ‘구호’ ‘아이잗바바’ ‘SJYP’ 등 여성복 마켓에서는 골프웨어 캡슐 컬렉션을 내놓아 높은 소진율을 기록했다. 올해 S/S와 F/W에 첫선을 보였고 반응이 좋아 F/W와 내년 S/S에도 추가적으로 물량을 늘려 전개한다.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층 주요 자리에서 여성복 브랜드의 골프 룩을 전시하며 층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들은 기능성을 강조한 기존의 골프웨어와는 달리, 골프를 칠 때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성은 갖추되 그 외에는 철저히 패션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트렌디하고 예쁜 룩북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컬러와 디테일에 유독 신경쓴다. 기존 골프웨어가 골프의 오리진과 스포츠 기능을 어필한다면, 이들은 스타일리시함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강조한다.

    특히 간절기인 요즘 빛을 발한다. 이러한 여성복 느낌의 골프웨어 룩이 니트 소재의 베스트 & 재킷 그리고 맨투맨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이 시기 골프와 일상을 오갈 수 있는 캐주얼 웨어로 각광받고 있는 것. 골프를 칠 때 걸리적거리지 않는 핏과 일정 수준 이상의 신축을 갖춘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해 ‘기능성 옷’과 같은 느낌을 철저히 배제한다.

    바람막이 ~ 니트류, 가을 아이템 인기

    여성 소비자는 골프웨어로써 브랜드 인지도나 론칭 햇수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에만 맞으면 과감히 지갑을 열기 때문에 신규 혹은 여성복 브랜드 골프라인에 거부감이 없다.

    이에 여성 영캐주얼부터 캐릭터 마켓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골프웨어 라인이 하나의 여성복 스타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기존 여성복에서 선보이는 캐주얼웨어와는 다른 신선함 △골프웨어지만 일상생활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스타일 △정통 골프웨어보다 낮은 가격대 △포멀한 옷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일반 소비자 흡수가 가능한 점 덕분이다.

    신규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시작한 론칭 3년 미만의 브랜드들로, 팝업에서의 매출 성과와 주목도 부분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부분 스타일 수나 물량 자체가 소수이기 때문에, 아직 단기 팝업으로 진행 중이지만 추후 브랜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정식 입점을 검토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브랜드도 평일에 많게는 1500만원, 보통은 500만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며 소속된 층에서 톱 매출을 경신 중이다. 여러 골프 & 라이프웨어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팝업을 거쳐 갔는데, 이 중 지난 8~9월에 높은 매출고를 올리며 활약한 브랜드는 ‘피브비’ ‘쿠메스포츠’ ‘플레이뎁’ ‘먼데이플로우’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루 300만 ~ 1000만원 선, 매출 톱!

    팝업으로 가장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피브비(대표 신나은)의 ‘피브비’다. 9월에 2주간 신세계백화점 3층의 수입 편집숍 ‘엑시츠’에서 팝업을 진행했는데, 첫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에 엑시츠와 더불어 옆의 중앙 통로까지 확장해 팝업을 선보였다.

    골프 MD는 물론 여성 MD, 캐주얼, 수입 편집숍 등 복종을 가리지 않고 러브콜을 받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더욱 돋보인다. 골프웨어지만, 골프웨어로서의 전문성보다 브랜드로서의 무드와 아이덴티티를 더욱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골프 오리진을 갖고 라이프웨어로 어필하며 여러 패션 MD에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나은 피브비 대표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시작하면서 브랜드의 고객 연령대 범위가 확실하게 더 넓어졌다. 나이보다 피브비의 밝은 스타일과 컬러톤을 좋아하는 고객이 구매하고 있으며 브랜드만의 컬러 팔레트가 있다 보니 자연스러운 매칭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트로 구매하시는 분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신강, 현대 본점 ~ 판교 등 주요 점포 꽉

    앤디엔뎁의 세컨드 브랜드 ‘뎁’ 또한 올해 S/S 시즌부터 골프웨어 라인 ‘플레이뎁’을 선보였고, 플레이뎁과 뎁의 F/W 라인을 믹스해 현대백화점 무역점 5층 패션층에서 팝업을 진행했다. 플레이뎁 라인은 뎁의 아메리칸 프레피 룩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골프와 다른 클래식 스포츠에 어울리는 룩을 제안한다.

    뎁을 이끌고 있는 윤원정 앤디엔뎁 상무는 “플레이뎁 라인을 처음 선보이면서,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새로운 이슈를 만들 수 있었고, 자연스레 팝업까지 이어졌다. 기존의 뎁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다.

    22가지 아이템수로 이뤄진 플레이뎁이 3분의 1, 뎁의 F/W 라인을 3분의 2로 구성해 팝업을 진행했고, 플레이뎁 라인과 뎁의 F/W 라인이 믹스매치가 되면서 매출에 시너지 효과가 났다. 플레이뎁의 매출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뎁의 F/W 매출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앤디앤뎁, 골프 라인 ‘플레이뎁’으로 이슈

    윤 상무는 “플레이뎁이 골프 라인으로서 인지도가 아직 낮지만, 많은 고객이 ‘새롭고 신선한데, 가격도 좋다’라는 이유로 브랜드를 처음 보고 바로 구매하셨다. 브랜드 인지도보다도 스타일이 마음에 들면 과감하게 구매하는 구매력 있는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여성 캐주얼 골프웨어 신(scene)의 인기를 보여주는 브랜드는 단연 ‘먼데이플로우’다. 알코켐(대표 윤정민)의 먼데이플로우는 윤 대표와 한섬 출신 황윤령 디자이너가 올해 7월 중순에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첫 시즌을 온라인에서 전개하면서 동시에 백화점 팝업을 진행했다.

    첫 시즌이지만 의류부터 모자와 가방 등 액세서리 라인까지 토털 착장을 제안했고 온라인과 인스타그램에서 론칭 후 곧바로 반응이 올라오며 팬덤이 형성됐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그 가능성을 보고 팝업을 진행했으며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 여성 컨템 존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포츠층, 반얀트리등에서 동시에 팝업을 전개했다.





    먼데이플로우 론칭 두 달 만에 팝업 GO

    윤정민 대표는 “신규이고 골프웨어 브랜드인데, 골프를 치지 않는 고객이 의도하지 않게 자연스레 유입됐다. 먼데이플로우를 구매하신 분이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주시는데, 50%는 필드에서, 50%는 자전거나 캠핑 등 다른 레포츠 활동에서 입는 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포츠를 좋아하는데 기존의 딱 붙는 스포츠웨어와는 다른 편안한 스타일을 찾거나, 과격하게 레포츠를 즐기기보다 가볍게 즐기면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쿠메(대표 김앨리스)의 쿠메스포츠도 9월에 신세계 강남점 5층 여성층에서 6월에는 현대 본점 지하 2층에서 팝업을 열었으며 현대 본점에서는 열흘간 꾸준히 일 매출 300만 ~ 1000만원을 올리며 선전했다.

    쿠메스포츠는 디자이너 여성복 쿠메의 세컨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뮤즈인 ‘인간에게 상처를 입어 꼬리가 없는 수달, 달시(DARCY)’를 내세워 귀엽고 감각적인 룩을 선보인다. 폴로셔츠와 티셔츠, 슬리브리스와 스포츠 드레스, 쇼츠 등으로 구성했다.





    쿠메스포츠 · 마이컬러이즈 등 이슈

    라이프웨어의 선두주자인 전주현 대표의 라이프웨어 ‘클로브’도 재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팝업을 열며 팝업 매출로서는 기록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마이컬러이즈’ ‘포트메인’ 등의 브랜드가 여름 시즌에도 활약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플라워 프린팅 티셔츠로 핫한 피스피스스튜디오(대표 박화목)의 여성복 ‘마르디메크르디(Mardi Mercredi)’도 최근 골프 라인을 선보이며 액티브웨어로서 확장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패션 편집숍 ‘피어’에서 처음 골프 라인을 공개해 높은 매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트렌드를 이끄는 편안한 스타일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에서 골프 라인을 확장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영캐주얼 마켓에서는 한섬의 ‘SJYP’가 올해 S/S부터 골프 라인을 타 여성복 브랜드에 비해 크게 구성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그니처 캐릭터 ‘디노(DINO ·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31종과 액세서리 7종 등 총 38종으로 구성했다.

    영캐주얼 SJYP, S/S 이어 F/W까지 반응 굿

    첫 출시하는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가 50~60SKU를 선보이는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SJYP의 골프웨어 수가 작은 규모의 온라인 브랜드와 맞먹을 정도로 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W 시즌에도 38종 내외의 SKU를 기획해 출시했으며, 피케셔츠와 맨투맨 등 S/S 시즌에 인기가 좋았던 상품은 컬러와 스타일을 확대했다. 현재 SJYP는 주요 스타일 룩에 골프웨어가 들어갈 정도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물산패션의 구호, 한섬의 타임,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 등 캐릭터 업계의 리딩 브랜드도 골프웨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골프 라인에 발을 디뎠다. 매장 당 몇 장씩만 입고되는 소수 물량이지만 입고 후 얼마 안 돼 모두 솔드아웃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구호 ~ 아이잗바바, 캐릭터 골프 반응↑

    골프웨어 소비에 큰돈을 투자하는 4050세대 고객을 잡고 있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골프웨어는 역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구호는 2021 F/W 캡슐 컬렉션으로 아우터, 티셔츠, 니트, 팬츠, 스커트, 모자, 가방 등 의류 · 액세서리 총 28개 상품을 선보였는데, 주요 점포에서는 빨리 솔드아웃돼 대다수의 모델을 주문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좀 더 모던하고 미니멀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점이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며 스윙할 때보다 라운드를 이동할 때 골프웨어 위에 착용하기 좋은 의류들로 구성해 활용도가 높다. 고객의 피드백이 좋았던 만큼 2022 S/S 시즌에 두 번째 골프 캡슐 컬렉션을 기획 중이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더 다양하고 전문성이 강조된 룩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섬의 타임 또한 이번 시즌 ‘타임 1993 클럽’이라는 이름의 레저 라인을 선보이며 골프를 겸할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을 제안했다. 소량 출시한 만큼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솔드아웃 됐다. 골프 라인으로 제안하기보다 골프를 칠 때도 입을 수 있는 라인으로 어필했다.

    한 달 만에 솔드 아웃! 2022 S/S 2차 시동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는 2021 가을 시즌 상·하의 3세트의 골프 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첫 골프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전문적인 골프웨어라기보다 골프 룩을 스타일링 연출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단품으로는 다른 F/W 라인에 어우러져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2022 S/S 시즌에 진행하는 여성복 브랜드도 현재 두 개나 알려졌다. 뎁의 모 브랜드인 앤디앤뎁에서도 2022 S/S 시즌에 컬렉션 중 일부를 골프 & 라이프웨어로 선보이기 위해 기획 중이다. 앤디앤뎁에서는 과거에도 클래식 스포츠를 오마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골프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이디룩(대표 김재풍)에서 전개하는 ‘아페쎄(A.P.C)’에서도 내년 상반기에 ‘아페쎄골프’를 론칭한다. 이 회사의 뉴 캐시카우로 성장 중인 아페쎄는 컨템퍼러리한 의류와 패션 잡화, 남녀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구성, 충성도 높은 브랜드 파워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라인 확장에 돌입한다. 골프웨어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스타일링, 브랜딩, 패션성을 강조해 프렌치 컨템퍼러리 스타일의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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