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가상의류 디자이너 ‘태부족’<BR>글로벌 수요 대비 전문인력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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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가상의류 디자이너 ‘태부족’
글로벌 수요 대비 전문인력 고갈~

Monday, Nov. 1, 2021 | 이광주 기자, nisus@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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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3D가상의류디자인교육생 이명란 작품)

중견 패션기업의 신입 디자이너 정기 채용공고가 사라진 지 수년째, 대부분 경력 디자이너 충원만 있을 뿐 신입 디자이너를 찾는 기업은 고갈된 상태다. 그나마 드물게 있는 신입 디자이너 모집 공고는 ‘계약직 또는 피팅 가능자’ 등의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180도 다른 세상이 있다. 바로 3D 가상의류 디자인 부문이다. 의류 수출 대형 벤더기업을 포함해 중견 패션기업 인사팀이 3D 가상의류 디자인 교육을 이수한 신입 디자이너 채용을 위해 대기 중이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동시에 3D 가상의류 디자인 기술이 능숙한 인재는 스카우트 대상 ‘0’순위다. 패션 부문 3D패션디자이너는 배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숙련된 기능을 갖춘 3D 가상의류 디자인 교육 수료생은 해외 유명 글로벌 컴퍼니에서도 탐을 내고 있다.




(사진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3D가상의류디자인교육생 박우영 작품)


유니클로의 경우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상운)의 3D 가상의류 디자인 교육을 수료한 신입 디자이너 2명을 선발해 채용했다. 영원무역 한솔섬유 한세실업 세아상역 노브랜드 약진통상 국동 풍인무역 등 대형 벤더는 물론 LF 세정 신원 코오롱FnC 등 내수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견 패션기업도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선발에 나서고 있다.  

패션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에도 최근 신원의 3D 아티스트 모집공고와 대한글로벌코리아의 3D 애플리케이션 활용능력자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등 그래픽 디자이너 수요와 함께 패션 디자이너 모집이 부쩍 늘었다.

샘플 생산 리드타임 축소… ESG 효과까지  

3D 가상의류 디자인은 갭 월마트 타겟 코스 등 자금력을 갖춘 미국의 대형 바이어가 최종 샘플 생산과 컨펌까지 리드타임을 줄이고, 생산과정의 비용을 절감하고자 시도됐다. 옵티텍스 · 브라우즈웨어 그리고 한국의 가상샘플 솔루션 ‘클로(CLO)’가 세계적 버추얼 샘플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양성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수요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으로 3D 디자인 교육을 무료로 전개해 지난 9월 말까지 72명의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 중 68명이 해외 유명기업를 비롯해 대형 벤더사와 중견 패션기업 등 29개사에 취업 연계를 이뤄냈다.

섬산련의 3D 가상의류 디자인 교육은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한 달간 총 140시간 이상의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이뤄지며, 이 과정을 수강하려면 영어면접과 인성 점검 및 기업 입사 수준의 인터뷰 과정을 거친 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의 반응은 “디자이너로서 다루기 힘든 니트 퍼(Fur) 가죽 소재를 원하는 비주얼대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본인의 패션 커리어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패턴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 기본 디자인에서 변형해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해 내고 색감 텍스처 등 조절을 통해 원단의 특성도 만들어 내는 실력까지 갖추게 됐다, 클로(CLO) 외에도 섭스턴스(Substance)나 다즈(DAZ) 3D 믹사모(MIXAMO) 등 다른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어 3D 기술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매우 만족해 하는 모습이다.

3D 가상의류 디자인은 세아 한세 한솔 노브랜드 등 대형 벤더가 바이어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R&D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2020년부터 급격히 확대됐다. 일부 패션대기업에서는 초창기 3D 디자인 솔루션을 먼저 도입했으나, 손에 익은 핸드 드로잉과 패치워크 디자인이 낯선 3D 솔루션보다 오히려 작업속도가 빨랐다.

‘클로(CLO)’ 활용… LF, 세정, 한솔 등 적용  

하지만 한국의 가상의류 솔루션 ‘클로(CLO)’의 활용이 해외 유명 패션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바이어에게 실물이 아닌 3D로 상품설명과 컨펌 과정을 전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샘플이 오가는 것조차 힘들었던 기간에도 활발한 상담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발렌시아와 구찌 등 유명 브랜드가 메타버스 ‘제페토’를 통해 아바타 상품을 론칭하고, 이프랜드(ifland)에서도 가상현실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3D 가상의류의 상품화가 급격히 전파되는 추세다.  

세정은 9월 자체 브랜드 품평회 중 일부를 3D로 진행하는가 하면, LF는 사이버모델 ‘로지’를 선택하고 이와 함께 LF몰을 통해서 헤지스맨 헤지스골프 질스튜어트스포츠 등 브랜드의 가상의류 패션을 디자인해 쇼핑몰에 올려놓았다.
한솔은 와디즈를 통해 가상의류 브랜드를 론칭해 원단 부자재 봉제 등 샘플 과정 없이 100% 3D로 만든 의상을 출시해 소비자의 반응을 점검했다.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양성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섬산련의 관계자는 “3D 가상의류 디자인교육 과정은 매우 고강도 훈련이다. 140시간의 짧은 교육 동안 학교나 학원에서 배웠던 3D 가상의류 디자인 과정과 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프로그램을 모두 익히며, 바이어와 가상의류 디자인으로 원활하게 상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라며 “3D 디자인은 기존 경력 사원은 배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배우고 길들인 신입 디자이너가 유리하다. 특히 패션디자인 부문에서 해외 유학파가 많은 요즘 3D 가상의류 디자인으로 K-패션을 이끌어 갈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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