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 라이선시’ 병행 가동<br>스노우피크, 이색 비즈니스 히트!

Fashion Report

< Outdoor >

‘수입 · 라이선시’ 병행 가동
스노우피크, 이색 비즈니스 히트!

Thursday, Nov. 4, 2021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 VIEW
  • 4625


수입 전개를 맡은 스노우피크코리아와 어패럴 부문 라이선시 감성코퍼레이션이 같은 시장에서 나란히 브랜드를 전개하며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개하는 방식과 상품의 선은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에서는 완벽히 하나의 브랜드로 보여주며 윈윈 중이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국내에서 이색적인 비즈니스 형태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스노우피크코리아(대표 김남형)와 어패럴 관련 라이선시 감성코퍼레이션(대표 김호선)은 같은 시장에서 나란히 브랜드를 전개하며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캠핑 기어와 퍼니처, 의류 및 가방과 용품 등을 수입 전개하는 ‘스노우피크’와 의류 · 가방 · 모자 · 신발 등 어패럴 부문을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이 주인공이다. 얼핏 용품 전문과 의류 전문으로 양분해 운영 중인 것 같지만 일부 겹치는 품목이 있다. 그럼에도 문제없이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각자 건강하게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개하는 방식과 상품의 선은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에서는 완벽히 하나의 브랜드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검색창에 ‘스노우피크’를 치면 공식사이트는 하나가 뜬다. 가장 먼저 뜨는 랜딩 페이지에 들어가서야 ‘아웃도어 라이프 밸류 어패럴 & 캠프’와 ‘아웃도어 라이프 액티브 어패럴’이라는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클릭하면 각 자사몰로 연결된다.




라이선스, 진입 장벽 낮추는 계기로 작용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는 “본사는 글로벌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주력하고, 한국 내에서는 현지에 잘 맞는 감성으로 대중적인 어패럴 사업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지사와 라이선시로 업무상 접점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개상 방향성 조율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협력할 생각이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조금 낮아지는 계기가 생기고 동반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노우피크어패럴의 론칭은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를 옷으로 접하면서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고가의 프리미엄 캠핑용품 브랜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브랜드가 1030세대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인 모자는 ‘버킷해트’의 경우 스노우피크는 약 9만~12만원대로, 스노우피크어패럴은 4만~5만원대로 출시한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가격대가 비교적 낮음에도 패셔니스타이자 특유의 감성이 매력적인 배우 류승범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 훼손 없이 탄탄하게 시장에 안착했다. 캠핑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를 패셔너블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

동일 정체성, 타깃은 1030 · 3050세대로 분산  

현재 스노우피크 수입 품목 중에있는 어패럴 라인은 일본 본사의 3세 경영인인 야마이 리사 CEO가 직접 총괄하고 있는 ‘오리지널 라인’이다. 2014년 그녀가 직접 론칭해 제안하는 오리지널 라인은 일본 로컬의 감성을 짙게 담은 ‘로컬웨어’이자 다양한 캠핑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이다.  

오리지널 라인은 ‘밸류 어패럴’, 감성코퍼레이션의 라이선스 라인은 ‘액티브 어패럴’이라는 표현으로 구분을 두고, 각 라인에 대한 구매 포인트는 브랜드별로 따로 적립된다. 스노우피크코리아의 캠핑 상품과 용품은 감성코퍼레이션의 매장에서 제공하지만, 각자의 어패럴 라인은 서로 공유하지 않는다.  

기존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로 스노우피크를 좋아하던 일부 마니아 중에서는 이러한 결정에 불만을 갖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접점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불만도 불식할 수 있었다. 같은 시기에 의류 라인을 선보이더라도 디자인은 물론 무드와 컬러, 유통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장을 나눠 먹기보다는 각기 다른 타깃을 공략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가능했다.




밸류 & 액티브, 지사 - 라이선스 개별라인 제안

윈윈 효과는 신규 사업을 시작한 감성코퍼레이션에도 나타났다. 작년 스노우피크어패럴을 론칭한 이 회사는 투자금을 끌어서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면서도 지난해 51억원, 올 상반기 17억원 적자를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리점 고객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온라인 판매처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하반기 들어 분위기를 반전했다.  

반전된 분위기는 7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아웃도어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일부 주요 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 조닝에서 1~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10월 들어서는 적자를 털어내고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성공은 ‘캠핑계 에르메스’라는 스노우피크의 이미지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론칭 직전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때 ‘원래 스노우피크와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라는 평을 들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재 기능보다는 감성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운 스노우피크 오리지널 라인과 달리 감성코퍼레이션은 국내 시장에 맞는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접근성 좋은 가격대를 제안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 마케팅 총력 700억 목표  

오랫동안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준비했다는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뒤흔든 브랜드는 대부분 라이선스 브랜드다. 광활한 자연을 탐험하는 이미지를 가져온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버리지 않고 의류로 특화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웃도어 분야의 하이엔드로 통하는 스노우피크가 떠올랐고, 곧바로 일본 본사와 접촉했다”라며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작년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들어가 2년 차에 7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했다.

이 중 백화점 매장이 60개인데 내년 초까지 백화점 입점 매장 10개를 더 열 계획이다. 백화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확장되면, 이후 본격 대리점 사업을 시작해 200개 넘는 유통망을 유지하면서 현재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와 유사한 규모로 성장할 계획이다. 지난 10월부터는 TV 광고도 시작했다. 올 하반기가 브랜드 성장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라 여기고 마케팅 활동에 힘을 더하기로 한 것. 마케팅 비용 경쟁도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동시에 잡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상품 경험 가능한 오프라인 쇼룸 & 대형점 투자

점차 체험 공간으로써 매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지난 9월과 10월에는 스노우피크와 스노우피크어패럴 모두 대형 플래그십 개념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노우피크코리아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로에 쇼룸 겸 국내 첫 랜드스테이션을, 감성코퍼레이션은 신규 점포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대형점을 오픈했다.

스노우피크 랜드스테이션 하남은 카페와 함께 스노우피크 상품 매장과 캠핑 오피스 쇼룸을 모아놓은 곳이다. 1층 카페에서는 스노우피크의 캠핑용품을 매장 집기로 활용했고, 음료와 베이커리를 캠핑 콘셉트에 맞춰 제공한다. 2층 매장에서는 캠핑용품과 퍼니처, 오리지널 라인 의류 등을 판매하고 3층에는 직원들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캠핑 오피스로 꾸며 소비자가 스노우피크의 캠핑 퍼니처 활용 철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 타임빌라스점은 ‘일상 속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유통의 특징을 적극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투명한 대형 유리 매장 뒤에는 바라산이, 앞에는 푸릇한 잔디밭이 있어 대자연 속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렛 매장이지만 감성코퍼레이션의 어패럴 신상품과 지사의 캠핑용품을 모두 제공하는 복합매장으로 선보인다.  

2008년 론칭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스노우피크’의 저력이 ‘스노우피크어패럴’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캠핑 시장을 넘어 더 큰 영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로 구현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