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디자이너들 감 잡았다<BR> 연매출 100억원 이상 점프… 내년 확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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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디자이너들 감 잡았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 점프… 내년 확장 가능성↑

Thursday, Nov. 11, 2021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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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가 전성기를 맞았다. 규모가 크게 증가해 20억원부터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는 국내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가 늘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투자 사례가 늘고,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통하는 온 · 오프라인 편집숍이 늘어 내년에는 규모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복 전문 기업의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화점과 대리점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대부분의 빅 여성복 브랜드는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를 받기 전인 2019년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타임’ ‘구호’ ‘르베이지’ ‘럭키슈에뜨’ 등 소수의 상위 리딩 브랜드만 살아남은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는 ‘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비이커’ 같은 국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편집숍과 해외 수출을 통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유통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외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신규 편집숍을 속속 론칭하고 있다.

로우클래식, 인스턴트펑크 등 볼륨 브랜드도  

매출을 크게 확장한 대표적인 브랜드는 ‘로우클래식’ ‘인스턴트펑크’ ‘앤더슨벨’ ‘렉토’ ‘닐바이피’ ‘보카바카’ ‘르917’ ‘메종마레’ ‘르비에르’ ‘더오픈프러덕트’ ‘아모멘토’ ‘모이아’ 등이다. 이 중 연매출 100억원을 훌쩍 넘는 브랜드로는 로우클래식, 인스턴트펑크, 앤더슨벨, 닐바이피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매출이 더 컸던 로우클래식은 2021 F/W 한 시즌 기준 해외 홀세일 매출 9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모두 잡았다. 근래 해외수출 매출이 국내보다 살짝 더 우위에 섰지만, 국내외 매출 비중은 큰 차이 없이 성장 중이다. 스웻셔츠 등 원마일웨어로 유명한 인스턴트펑크는 집콕 패션 트렌드와 스타 마케팅 등이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성을 중심으로 유니섹스 라인을 선보이는 앤더슨벨 또한 국내는 무신사와 자사몰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해외 세일즈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2021 F/W 시즌에 해외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사몰과 W컨셉에서 활약 중인 닐바이피는 베이직함과 트렌디함을 적절히 섞은 아이템으로 국내 디자이너 여성복 업계를 꽉 잡았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을 올리며 활약 중이다.  




W컨셉 여성복, 비이커 전년대비 40% 신장

이러한 여성복 디자이너 신(scene)의 확대는 유통 매출 성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W컨셉’에서는 올해 9월 누적 매출 기준으로 여성복 부문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신장했다. W컨셉은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섹션을 추가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30% 매출이 신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여성복 부문이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삼성물산패션의 ‘비이커’와 한섬의 ‘폼스튜디오’ 등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편집숍도 고공 신장 중이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에 못지않은 브랜드 감도를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과 웨어러블한 스타일 등으로 패션을 좋아하는 편집숍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폼스튜디오 내에서도 해외 브랜드와 함께 ‘레지나표’ ‘박미정’ ‘유돈초이’ ‘르비에르’ ‘늘’ 등의 브랜드가 활약 중이다. 특히 런던을 베이스로 한 표지영 디자이너의 레지나표는 올해 F/W 바잉 스타일 수가 폼스튜디오 내에서 전 시즌 대비 2배 정도 확대됐다. 이 외에도 엑시츠와 분더샵 등에서 오더를 받으며 올해 국내에서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디어에디션, #16 등 신규 여성 편집 속속  

비이커 등 앞서 언급한 편집숍의 신장세가 도드라지자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신규 편집숍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9월 본점에 새로운 컨템 편집숍 ‘디어에디션’ 첫 매장을, 롯데백화점에서는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에 집중투자하는 하고앨앤에프와 협업해 동탄점에 국내 디자이너 여성 브랜드 16개를 모은 #16을 오픈했다. 오프라인에서 잘 선보이지 않았던 브랜드를 선보이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편리한 주문 시스템 등을 접목한 020 매장이다. 오픈 첫 달 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탄점 여성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고앨엔에프에서는 마니아층이 확실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만큼 성장 가능성 있는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에 연달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16 매장을 확대해 브랜드의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바잉 & 위탁 겸한 안정적인 환경 조성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분더샵보다 조금 더 영하고 프레시함을 내세운 수입 편집숍 ‘엑시츠’를 오픈했다. 이 안에서도 레지나표와 피브비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편집숍 내에서의 매출 파워가 높아지면서 바잉과 위탁 등 브랜드의 컨디션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 점도 의미가 있다.  

국내 브랜드 아이템을 홀세일로 거래하지 않는 유통업계의 관례와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바잉과 위탁을 오가며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편집숍 내에서 해외 브랜드 못지않게 국내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만큼 내년에도 여성복 시장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파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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