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biz ‘위낫패트(WE NOT FAT)’ 뭐지?
    티라이브러리 레이어 주축… 해외 세일즈 강점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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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조회수 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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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퍼즐의 짝을 딱 맞춰서 완성했을 때의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각자 다른 사업체로 비슷한 듯하지만 색깔은 다른 일을 해 왔으나 현재는 서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크루가 된 두 대표를 보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하다.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로 캐주얼 시장을 들썩였던 박진 DBSW 대표와 해외 세일즈 사업을 하고 있는 박장수 티라이브러리 대표다.

    생김새도 닮고, 성도 같아서 ‘2PARK’이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리는 두 대표는 각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지만 함께 사무실을 쓰며 서로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위낫패트(WE NOT FAT)’ 소속이다. 위낫패트는 2년여 전 두 대표가 각자의 사업체 운영을 비롯해 신규 브랜드가 해외에 나가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일종의 ‘품앗이’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시작했다.

    박진 대표는 20년간 업계에서 일했던 경륜을 살려 디자이너적인 측면에서, 박장수 대표는 여러 해외 마켓을 전담하며 브랜드를 전개했던 이력을 살려 무역과 영업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이 동업(?)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금전적인 거래는 전혀 오가지 않고, 형제처럼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사업적으로 채워주는 환상의 콤비다.

    디자인 ↔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 UP

    우선 해외 세일즈를 주력으로 전담하고 있는 박장수 대표의 브랜드는 티라이브러리와 아트오브스크리블이다. 두 브랜드 모두 그래픽적인 요소를 담아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하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아트오브스크리블은 바쁜 세상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위트 있는 그래픽 디자인을 모티프로 한다.

    티라이브러리는 구조적이면서도 철학이 담겨 있는 그래픽을 통해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에 입점이 돼 있는 상태다. 해외 유럽 마켓에서 주로 활동한 두 브랜드는 앞으로 국내 편집 유통망에도 발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할 예정이다. 타 스트리트 브랜드와는 다른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지키는 가격대가 특징이며 캐주얼하지만 흔하지 않은 남성 상품이 메인이다.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로 이미 국내에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박진 대표는 쌈지를 시작으로 한섬과 코오롱 등 굵직한 패션 대기업을 거쳐온 디자이너 겸 사업가다. 패션업에 머무른 지 벌써 20년 정도가 됐다. 최근 론칭한 신규 브랜드 레이어(LEIUR) 안착을 위해 한동안 쉬었던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 컬렉션도 내년 초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래픽 중심 티라이브러리, 국내 유통 확장

    신규 브랜드 레이어는 음악을 테마로 만든 리즈너블 캐주얼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문화 안에 패션을 집어넣었다. LP판을 연상하게 하는 패키지와 유쾌한 아이템들 때문에 이미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입소문이 톡톡히 났다. 드럼핸드 반팔티셔츠와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드로어즈 세트까지 보기만 해도 리드미컬한 상품들로 가득 차 있다. 음악과 관련된 펀딩 서비스도 진행한다.

    고객 만족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과 세심한 포장, 매번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인 서포트 프로젝트까지. 가치와 품질, 디자인을 모두 지켜 나가는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어는 지금까지 판매금 중 일부를 한국노숙인시설협회와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치료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 등에게 기부해 왔다.

    박진 대표는 “각자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서로 디자인과 해외 세일즈 등 특기가 있는 부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늘 더 도와주고 싶고, 더 좋은 아이디어로 서로를 빛나게 해주고 싶어요. 위낫패트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에 저희가 서로 주고받는 시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예요. 여러 팀이 모여 각자 더 멋진 무대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음악을 주제로 한 레이어, 고객 반응 굿 ~

    박장수 대표 역시 “지금은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를 덮쳤지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더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무대는 해외입니다. 저 역시 박진 대표를 처음 만난 것도 10년 전 독일 브레드앤버터 전시회에 참가하면서였어요. 스토리가 있고 진정성이 있는 브랜드는 분명 해외에서도 좋은 기량을 발휘합니다. 저희는 특별한 커미션 없이 정말 좋은 브랜드들을 옆에서 조력해 주고 싶어요. 그게 위낫패트의 존재 이유입니다”라고 전했다.

    두 대표는 올해 운영하는 브랜드 운영을 보다 알차게 꾸려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나가고 해외 시장이 차차 오픈하기 시작하면 신진을 비롯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과의 접점 또한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인 만큼 서로의 시너지가 모여 얼마나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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