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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Opinion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Thursday, July 13, 2017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변화’와 ‘이슈’를 팔아라!



「제이크루」의 전성시대를 이끈 미국의 전설적인 패션 경영자 미키 드렉슬러(Mickey Drexler)가 14년 만에 제이크루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패션 산업에 획을 그은 두 브랜드 「갭」과 「제이크루」를 한때 시장 최고의 브랜드로 올려놓은 그도 변화하는 소비자와 시장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나 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이크루」가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이제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성장을 부르는 시대는 끝났다.

시장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패스트패션의 강자들은 울트라패스트패션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고, 2025년 세계 최대 패션유통 기업은 누가 뭐래도 아마존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의 감수성을 다뤄 부를 창출한다고 여겨지던 패션 산업에 아마존은 인공지능 개인 스타일리스트 에코룩(Echo Look)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스티치픽스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서 맞춰 주는 신유통 서비스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선 패션업의 본질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혹은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 우리는 본심,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한다. 그렇다면 패션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패션 산업은 ‘옷’이나 ‘신발’과 같은 상품을 파는 산업이 아니라 ‘변화’와 ‘이슈’를 파는 산업이다.

만약 우리가 변화와 이슈를 파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패션 산업이라 할 필요 없이 ‘의류 산업’ 혹은 ‘신발 잡화 산업’이라고 우리를 불러도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변화와 이슈를 파는 산업임에도 최근 패션 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변화에 둔감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슈를 던지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제 변화는 옷의 스타일에 있지 않고 기술에 있으며, 소비자들은 새로운 사야 할 것이 아니라 해 봐야 할 것에 열광한다.

또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응원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크게 성공한 기업만을 칭찬하고 부러워한다. 이러한 성공에만 이목이 쏠리다 보니 우리는 성공을 위해 오랜 기간 심사숙고하며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때로는 오랜 조사와 고민 끝에 시작을 해 보지만 이미 처음에 생각한 시장과 달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어쩌면 작고 다소 모험적인 시도들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준다. 당연히 이러한 모험적 시도들은 많은 실패가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칭찬하고 지원하며 그리고 그 실패까지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함께 뭉쳐 연대해야 한다. 서로를 경쟁자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동반자로 보고 협력해야 한다. 트렌드 산업의 오랜 비밀이 있는데, 바로 트렌드는 한 기업, 한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없고 함께 뭉쳤을 때에만 의미와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패션 산업은 바로 대표적인 트렌드 산업이고, 우리의 힘은 함께 뭉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데서 나온다.

profile
· 1995년 2월 서울대학교 가정대학 의류학과 졸업
· 1997년 1월 미국 뉴욕 주립대학 FIT, 패션 디자인 AAS
· 1998년 2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석사 졸업
· 2000년 9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박사과정 수료

· 1999년 9월 PFIN, firstviewkorea 대표
· 2012년 6월 트렌드랩506 대표
한국패션협회 전략위원회 위원
서울시 패션 자문단 자문위원
서울대학교 패션산업최고경영자과정 강사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디자인 마케팅, 패션산업전문가 과정 강사
SADI 겸임교수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 이사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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