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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메트로시티」 유럽에 깃발 꽂다

Wednesday, July 5, 2017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밀라노 비아 브레라에 플래그숍 오픈~



국내 패션 브랜드가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인정받는 날은 언제쯤일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엠티콜렉션(대표 양지해)의 「메트로시티」가 유서 깊은 거리 ‘비아 브레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유럽 진출의 깃발을 꽂은 것. 전 세계 패션 피플과 바이어가 최소 1년에 두 번 이상 방문하는 유럽 리테일의 중심지에 매장을 열어 밀라네제*의 마음을 사로잡고 글로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메트로시티」는 피렌체 태생의 이탈리아 브랜드다. 엠티콜렉션은 1997년 브랜드를 인수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에 모다꾸보(Modacubo S.R.L) 법인을 설립해 「메트로시티」를 인계 받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니 오너가 한국인일 뿐 브랜드 국적은 바뀌지 않았다. 이는 「메트로시티」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이탈리아 DNA를 바꾸지 않은 ‘빅 픽처’였던 것.

그동안 축적해 온 토털화의 노력과 문화 마케팅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은 프로젝트다. 특히 오래전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을 면밀히 조사해 온 양지해 대표의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와 유럽 정서에 대한 이해가 빛을 발했다.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비아 브레라에 위치한 만큼 국내와 일본 소비자는 물론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컬렉티드 카페 ‘미미미’도 함께 운영해 차를 마시며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경기 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결정을 단행한 것은 유럽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시장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한결같이 정통성 있는 위치에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동일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부동산 임대법에 따르면 기본 6년에 추가로 6년의 계약 연장 우선권이 부여돼 사실상 「메트로시티」가 브레라에 정착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伊 럭셔리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에도 론칭
이미 「메트로시티」는 그동안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지난 2014년 8월 일본의 다이칸야마 쓰타야 갤러리에서 선보인 프레젠테이션 이후로 미쓰코시 니혼바시, 한큐 오사카, 디카시마야 신주쿠, 오다큐, 빔스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유명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에도 론칭했다. 밀라노 플래그십은 유럽 진출을 위한 안테나숍이자, 단순 판매 목적이 아닌 유럽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파티, 전시 등을 선보일 문화공간의 역할을 한다.

비아 브레라는 이탈리아 정부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하는 명소로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들의 매장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이다. 이런 프리미엄 상권 중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있는 「메트로시티」 매장은 밀라노시가 지정한 역사적 보존 대상 건물이어서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곳 매장의 설계를 맡은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루카 카자니가(Luca Cazzaniga)는 못 하나를 박을 때도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은 18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130년 된 이 건물의 최초 준공 당시 목재 천장 구조를 그대로 복원했다. 또 과거 비아 브레라가 운하였을 당시 배를 묶어 두었다는 고리와 다리였던 돌기둥, 벽돌 아치를 매장에 고스란히 남겼다. 내부는 100년 된 빈티지 샹들리에와 이탈리아 럭셔리 핸드메이드 가구들로 꾸몄다.

패션 리테일의 중심지, 비아 브레라에 매장 오픈
스토어 1층은 엠티콜렉션에서 선보이는 컬렉티드 카페 ‘미미미’와 스몰레더굿즈, 키링, 선글라스, 주얼리, 워치 등 액세서리와 이달의 신상품으로 구성했다. 매장 MD는 2주 간격으로 국내와 이탈리아의 스토어팀과 디스플레이팀이 화상회의를 통해 교체한다. 단순히 상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차를 마시며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해 늘 새로운 VMD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2층은 RTW와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 라인과 슈즈 존, 맨즈 라인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숍 ‘메트로시티라운지’의 노하우를 접목해 리빙웨어도 점차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브레라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라스와 프라이빗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157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예술가들의 모임인 ‘카메라타’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런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트로시티」가 밀라노 플래그십 구축에서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글로컬라이징’이다. 현지의 상황과 정서를 이해하고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것. 특히나 이 브랜드가 이미 진출한 한국과 일본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현지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레더 굿즈, 피렌체 · 토스카나 등 현지 생산 비중 ↑
밀라노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슈즈와 선글라스다. 지난 2014년부터 이탈리아 진출을 준비해 오다가 현재 현지 영업을 총괄하는 유인경 글로벌세일즈 팀장은 “밀라노 사람들은 워낙 옷을 잘 차려 입어 구두와 가방을 패션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메트로시티」의 가방과 신발은 이탈리아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퀄리티와 형태로 까다로운 밀라네제들의 입맛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문화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열쇠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지금도 열쇠를 많이 지니고 다닌다는 점과 화폐 단위인 유로화 크기에 맞는 지갑 사이즈 등을 감안하는 것. 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특정 자재에 엄격한 현지 규정에 따라 소재 선택부터 가공까지 유럽 수출 기준에 맞도록 제작했다.

특히 가죽 상품의 경우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기획이 필요할 터다. 이제 「메트로시티」의 상품들은 ‘메이드 인 월드와이드(made in worldwide)’로 이전 레더 굿즈에만 집중하던 시기에 대부분 한국 생산을 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지금은 생산 단가, 퀄리티, 품목 다양화로 해외 소싱, 바잉, 생산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의 본고장이기도 한 피렌체와 토스카나, 스페인 등 유럽산 상품의 포션이 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글라스 인기, 국내 라이선스 파트너와 함께
또 선글라스의 경우 국내 라이선스 파트너사가 생산하는 상품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자랑한다. 밀라노 매장의 소비자들이 주로 유럽인인 만큼 그들의 안면 구조를 고려한 ‘유러피언 핏’ 상품으로 MD를 구성했다. 메트로시티 밀라노점은 일반 매장에는 없는 스페셜 아이템들을 전시, 쿠튀르 의상 오더 판매가 가능하다.

현지에서 「메트로시티」 시그니처 아이템인 MQ563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아이템은 2015년에 전개한 일본의 유명 편집숍 빔스 인터내셔널 갤러리에서도 호평을 받은 상품으로 베이직 라인과 이를 베리에이션한 스페셜 에디션까지 추가로 구성해 놨다.

한편 지난해 12월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진행한 ‘골든 나이트 인 브레라’ 프라이빗 파티에는 200여명의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과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밀라네제(Milanese) : 밀라노의, 밀라노 사람의




mini interview

유인경 l 글로벌세일즈 팀장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탈리아는 허가와 심사를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많다. 그래서 이탈리아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일단 조바심을 내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데는 현지 사정에 밝은 좋은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나 회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법률적인 자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허가와 승인 작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노무사까지 소개해 줄 수 있다. 모든 서류에는 공증이 필요하며 현지 공증인(노타이오) 역시 유능한 회계사만 있으면 다 해결할 수 있다. 또 부동산 계약 시 ‘키 머니(key money)’라는 것이 있는데 국내에는 없는 개념이라 흔히 보증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을 때 부동산을 양도하면서 받는 권리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임차인에게 키를 받기 위해 주는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계약도 전문 변호사 및 회계사가 검토해야 하며, 상업공간 및 오피스 등 계약서 조항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계약서를 쓸 때 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협상도 잘 해야 한다. 매장을 낼 부동산을 계약하면 매장 공사가 기다리고 있다. 상업공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 시 건축사와 측량사, 시공 전문가, 그리고 역시 회계사가 필요하다. 공사를 하기 전에 건축사의 설계와 측량사의 작업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해당 시청 건축 파트의 허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건물 외벽이 아닌 인테리어 작업도 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사가 1차 서류를 작성, 회계사가 검증을 해야 한다. 「메트로시티」의 경우 지난해 8월 부동산 계약을 마치고 9월부터 건축사 계약을 준비, 이탈리아 시청에 허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10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2달여 만에 공사를 끝냈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건축사는 5개월에서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나, 직접 현지 업체들을 찾아가 발품 팔고 주문하며 준비한 결과 예상 공기보다 3개월 이상을 단축할 수 있었다. 간판 허가 및 야외 카페테리아 사용 허가를 위한 신청은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 공사가 끝난 후에는 이에 대한 허가, 승인 서류 절차가 남아 있다. 더욱이 매장에서 음악을 트는 것과 간판을 다는 등 모든 것에 세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으며 당연히 이에 대한 허가, 승인 절차가 따른다. 야외 공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허가를 얻는 데 걸리는 기간만 6~9개월 걸렸다.”


파비오 칼리안드로 l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국제서비스센터(PROMOS) 대표

“이탈리아 패션 Biz, 문화 이해가 필수”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회사들의 이탈리아 진출을 도왔다. 우리는 아시아의 자금력과 에너지가 오랜 역사의 이탈리아 패션계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은 국제적인 비전과 이노베이션 가능성이 커 유럽 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다.

아시아의 기업들이 유럽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강한 호기심과 철학적인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필요한 서류와 비즈니스 타이밍 스케줄을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와 같은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마 「메트로시티」가 밀라노에 성공적으로 재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 오리진과 더불어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의 뿌리를 고려할 때 밀라노라는 도시를 글로벌 1호 매장으로 선택한 것은 유럽을 겨냥할 때 아주 스마트한 선택이다. 비아 브레라는 이탈리아 현지인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 만날 수 있는 중요한 트렌드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향후 이 매장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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