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로고

World Wide / 해외_파리


스몰 브랜드 「완다나일론」 날다

Monday, July 11, 2016 | 이영지 파리 리포터, youngji0124@hanmail.net



롭게 등장한 파리지앵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 「완다나일론」이 훨훨 날고 있다. 지난 2012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조안나 세닉(Johanna Senyk)이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피터 호른슈타인(Peter Hornstein)과 의기투합해 만든 이 브랜드의 원래 시작은 폴리우레탄, 투명 플라스틱과 비닐을 소재로 레인웨어를 제작, 페티시(fetish) 콘셉트에 시크한 디자인을 접목한 기능적인 부분이 강한 브랜드였다.

이렇게 시작한 스몰 브랜드가 승승장구할 수 있게 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기능적인 의류를 플레이풀하고 섹시하게 변형해 패션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바로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말이다.

블루오션을 찾아내 점차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이 스몰 니치 브랜드는 아우터웨어와 액세서리로 확장했을 뿐 아니라 셔츠, 팬츠, 스커트와 드레스를 아우르는 정식적인 워드로브를 선보이고 있다. 남성 라인도 곧 론칭할 계획이다.

투명 플라스틱과 비닐 소재 레인웨어 탄생
한편 지난 2015년 갈라선 이 듀오는 실질적으로 브랜드에 영감을 주던 조안나 세닉이 홀로 「완다나일론」을 이끌며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이며 캐릭터 있는 여성’을 타깃으로 브랜드의 페미닌한 캐릭터를 강조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

모던한 실루엣과 세련된 룩, 「완다나일론」 스타일은 어느 것 사이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브랜드의 포인트인 혁신적인 소재의 사용뿐만 아니라 그래픽이 들어가고 클린한 컷의 레인웨어는 1960년대의 레트로-퓨처리스틱 스타일과 1990년대의 앵글로-색슨 패션&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심(seams) 라인이 노출돼 보이도록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컬트한 느낌의 트렌치코트는 패셔니스타들을 홀릭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완다나일론」의 탄생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다. 파리에서 스쿠터를 몰고 가던 그녀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자신을 보호할 별다른 장치가 없었고, 문득 저명한 포토그래퍼 헬무트 뉴튼이 찍은 플라스틱 트렌치를 입은 여성의 사진이 떠올랐다.

포토 스타일리스트 출신, 코스튬 디자이너로도
이렇게 자신의 레인웨어 라인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불쑥 찾아왔다. “플라스틱 트렌치코트는 데님 재킷과 마찬가지로 베이직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파리지앵 클럽 신(Club Scene)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한 그녀는 전설적인 클럽 ‘르팔라스(Le Palace)’의 스타일리시한 드레스 코드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폴란드계로 프랑스의 투르에서 태어나 18세부터 파리에 살게 된 그녀는 지금은 디자이너의 이미지를 갖췄지만 처음에는 잡지사 ‘크래시(Crash)’와 ‘더페이스(The Face)’에서 포토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얼마 안 돼 영화판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리비에 다한이 제작하는 영화들을 위해 지지 레파지의 지도하에 코스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이후 디자이너로 독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코스튬 디자인을 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미로콰이’의 뮤직 비디오에 댄서를 캐스팅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여성 스스로에게 어필하는 의상을 창조하다”
이후 자신의 적성이 코스튬보다는 캐스팅에 맞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이다 그레고리 밑에서 「지방시」 「캘빈클라인」 「알렉산더매퀸」 「더로」 등 브랜드의 컬렉션을 위해 뮤즈(모델)를 캐스팅했고 이러한 활동은 30여개의 세계적인 메종으로 연결됐다.

이후 ‘이에르 국제 패션 페스티벌’에서 진행하는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헤드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그녀는 이때 안토니 바카렐로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파트너 겸 스타일 컨설턴트로서 첫 컬렉션과 브랜드 론칭을 도왔다.

그녀는 뮤즈를 선택할 때 독특한 세계를 가진 ‘강력한(유니크) 인상’의 여성을 선호한다. 처음 「완다나일론」을 론칭할 당시 스몰 라인으로 시작한 조안나 세닉은 점점 늘어나는 주문에 다양한 컬렉션을 제작하게 됐고 남성 라인뿐만 아니라 마침내 1년에 6번 컬렉션을 진행하는 정식 브랜드로 단시간에 거듭났다.



독특한 세계 가진 유니크한 이미지의 뮤즈 선택
이제는 유명세를 타게 만들어 준 트렌치코트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스웨터, 팬츠, 이브닝 드레스 등 많은 아이템을 진행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뮤즈를 선택할 때 분명한 색깔을 가진 유니크한 이미지의 여성을 원한다. 지난 3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진행된 패션쇼를 위해 그녀가 보낸 카드에는 “남성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에게 어필하는 의상을 창조한다”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이렇게 예사롭지 않은 경로(?)를 거쳐 오면서 독학으로 디자이너가 된 그녀는 지금 차별화된 자신만의 오리지널 비전으로 마침내 그녀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제 겨우 두 시즌을 선보인 컬렉션 「완다나일론」이 치열한 파리의 패션 신(scene)에서 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우연만은 아니다.

지난 2월 「완다나일론」은 ‘LVMH 프라이즈’에서 발표한 23명의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들었다. 결과적으로 파이널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후 ‘안담(Andam) 패션 어워즈’에서 결국 파이널 프라이즈를 향한 티켓을 차지하며 특유의 모던한 스타일로 이머징 탤런트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기능적 의류, 꼭 갖고 싶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
이뿐만이 아니다. 이 브랜드는 ‘라흐두뜨(La Redoute)’에 캡슐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조안나 세닉은 브랜드의 심벌인 투명한 소재의 트렌치코트를 190유로(약 25만원)에, 비닐 소재의 팬츠와 셔츠를 90(12만원), 70유로(9만원)에 그리고 드레스와 턱시도형 콩비네종(combinaison)을 각각 100유로(13만원)와 150유로(20만원)에 선보인다.

그녀는 이번 콜레보래이션에 대해 “내 스타일을 많은 여성이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완다 나일론」 × 「라흐두뜨 레이디」(Wanda Nylon × La Redoute Lady)’는 라흐두뜨 웹사이트(laredoute.fr.)를 통해 6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소피아 말라무트가 포토그래퍼로 참여하고 미국 출신의 톱 모델인 앤드로지너스한 느낌의 제이미 보세트를 모델로 한 다양한 룩을 소개한다. 이번 콜래보레이션으로 「완다나일론」은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조안나 세닉이 진행한 다른 콜래보로는 정규적으로 「아그넬(Agnelle)」과 진행한 장갑이 있고 「피터&메이워크(Peter & May Walk)」에서 선글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완다나일론 × 라흐두뜨 레이디’ 콜래보도 진행
「완다나일론」은 이미 메이저 유통망인 갤러리라파예트, 셀프리지스, 일본의 레스터(Restir)와 유나이티드애로우, 이탈리아 브랜드 「폴리폴리」 등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프렝탕백화점에서 맨즈웨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45개 유통망에서 판매되는데 유럽(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어 아시아 30%, 미국이 20%를 차지한다. 지난 2015년 F/W 컬렉션부터 유통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내부에서 핸들링한다.

「완다나일론」의 향후 목표는 세 시즌 내에 멀티숍 유통망을 지금보다 약 3배 늘린 130여개로 키워 나가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브랜드 의류 제품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라인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16 F/W 컬렉션 쇼 이후 디자이너와 3문3답
“부르주아 No~ 독립적인 워킹 우먼이 뮤즈”


- 패션쇼장 벤치에 놓인 시는 누가 쓴 것인가?
“「완다나일론」 우먼을 대변할 만한 다양한 펀치 라인(유머 꼭지)을 내가 셀렉트했고 언니가 그중에서 선별하고 정리해서 쓴 것이다. 예를 들면 ‘노 펄스, 노 백(no pearls, no bag)’ 같은 것이 그렇다. 부르주아적인 관습과 컨슈머리즘의 마력에 사로잡히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상을 반영하고자 했다. 또 빈둥거리는 여성이 아닌 캐릭터 있는 워킹 우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러한 나의 성향 때문에 때때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웃음).”

- 이번 2016/2017 F/W 컬렉션은?
“이번이 「완다나일론」이 진행한 두 번째 패션쇼로 풀 컬렉션을 선보이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우리 브랜드는 항상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매 시즌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이번에는 테크니컬한 니트와 이브닝웨어에 루렉스(Lurex)를 사용했다. 또한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컨템포러리 라인도 옵션으로 제안했다.”

- LVMH 프라이즈에 후보로 올랐는데…
“나는 매 순간 컬렉션을 준비할 때마다 마치 그것이 내 인생의 ‘더(THE) 컬렉션’인 것처럼 임한다. ‘LVMH 프라이즈’에 참여할 때도 마찬가지로 늘 그러던 것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고백하건대 파리패션위크 시작 전에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무척 기뻤고, 다섯 개의 룩을 바로 만들어 패션쇼에 추가했다.”



**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Best Click News

TODAY'S HO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