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엠리미티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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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1.06조회수 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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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운점퍼 언제 나오나요? 지난주에 주문했는데….” 한 고객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번 겨울 시즌을 겨냥 8000장을 주문해 이미 완판돼 2차 리오더 상태에 들어간 상태. 물량공급은 밀리고, 고객들은 줄을 잇고 새해 들어서도 주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화제의 브랜드는 MEH(대표 한철호)의 「엠리미티드」다. 이 브랜드는 대구 동명점, 서울 청계산점에서 월 1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롯데강북점에서 아웃도어 조닝에 4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정식 런칭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 주자이지만 무서운 속도로 눈에 띄는 시장진입을 보이고 있다. 새해에는 유통망 185개, 매출 500억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유통가에서도 적잖게 놀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기존 형형색색 컬러풀한 아웃도어에서 탈피해 독특한 컬러감과 한층 톤다운된 고급스러움이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S/S시즌까지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든 내 마음대로 착장

    「엠리미티드」 강점은 등산이나 캠핑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착장할 수 있는 ‘도심형 아웃도어’라는 점이다. 그간 아웃도어들이 ‘등산복’에 한정돼 있었다면, 「엠리미티드」는 장소를 불문하고 어느 때든 착용할 수 있는 기능과 스타일링을 동시에 갖췄다. 산이든 사무실에서든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키 포인트.

    「엠리미티드」의 태생 히스토리도 흥미롭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1년 F/W시즌부터 2535세대를 대상으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온 「밀레」의 도심형 아웃도어 시리즈 중 하나였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올라오면서 단독 브랜드화하기로 결정한 것.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산’ 하나만을 주 무대로 삼아왔다면 「엠리미티드」는 산과 도시를 아우르는 토털 아웃도어인 것이다.

    지난해 7월 런칭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엠리미티드」의 첫 단독 매장이라는 것만으로도 이슈를 모았던 숍이다. 기존 40~50대가 주로 찾던 매장에서 현재는 20~30대까지 연령대가 낮아져 영 아웃도어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이곳 숍 매니저는 “상권과 위치가 좋은 것도 있지만, 제품을 한번 구입한 이후 부모와 친구들이 함께 동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며 “한눈에 들어오는 「엠리미티드」의 로고 심벌도 한몫했다”고 설명한다.


    롯데부산 광복동점 영층몰이 성공

    또한 이곳 매장은 일본의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사토 오가사와라(Masato Ogasawara)가 SI(Store Identity, 매장 이미지) 매뉴얼 작업을 전담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어와 테이블 등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상품을 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배치했다. 인테리어는 인공적인 느낌을 걷어낸 원목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도심에서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품 배열도 이원화했다. 기능성이 강조된 ‘마운틴 아웃도어 라인’과 일상복에 무게 비중을 둔 ‘어번 아웃도어 라인’을 나눠 진열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 이번 시즌 몽블랑(Mont Blanc)과 샤모니(Chamonix) 컨셉을 기본으로 몇 개의 키 컬러를 활용해 아이템간 통일감 있는 크로스코디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운점퍼에 레깅스 • 워킹화 등 지금까지 아웃도어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아이템들로 색다른 스타일의 연출을 시도한다.

    이 브랜드의 총괄자인 박용학 상무는 “아웃도어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등산용품 주세요’라고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산을 가기 위해서 등산복을 구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산에서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장할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를 찾고 있고, 「엠리미티드」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브랜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샤모니는 1921년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탄생한 근거지이며, 몽블랑은 알프스 산맥 최고봉의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엠리미티드」가 추구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밀레」의 정통성과 기술력을 이어 받는 동시에 새로운 아웃도어의 카테고리를 지속적을 마켓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강조한다.





    박용학 상무 필두로, 맨파워 탄탄

    이뿐 아니다. 「엠리미티드」가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상품 뒤에 숨겨져 있는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맨파워다. 박 상무는 아동복 출신이지만, 이미 「블랙야크」에서 워밍업을 거친 아웃도어 베테랑이다. 현재는 MEH로 자리를 옮겨 「엠리미티드」 사업부의 부서장으로 활약 중이다. 예리한 판단력과 그만의 경험치가 박 상무의 주 무기.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정재화 영업이사는 휠라코리아와 EXR코리아를 거쳐온 스포츠통이다. 내부에서는 물론 매장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윤활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획 총괄자인 고윤진 부장 역시 휠라코리아와 EXR코리아를 거쳐 모 브랜드인 「밀레」기획을 담당하다가 「엠리미티드」 기획 총괄자로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획팀 안에서도 두 라인으로 분류한다. 「엠리미티드」의 아웃도어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강빛나 팀장과 스트리트 라인을 맡고 있는 홍미현 팀장은 동갑내기로 브랜드 안에서 각각 다른 색깔을 책임지고 있다. 이 밖에 생산을 맡고 있는 견병국 과장은 「가나레포츠」 「아비뇽」 「옴파로스」 등을 거친 경험자로, 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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