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에스핀」 & 「지고트」 씽씽~

    in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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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8.19조회수 8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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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강자는 없다! 「타임」 「미샤」 「구호」 등 여성 캐릭터의 터줏대감이 주춤하는 사이 신흥 강자로 「모조에스핀」과 「지고트」가 부상했다. 두 브랜드는 올해 캐릭터 시장 전체가 7~8%의 역신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각 월평균 11%, 12% 성장하며 선방하고 있다. 빅3 백화점 내 평당 효율 1 • 2위는 물론 매장 로케이션 상황 대비 좋은 성적으로 바이어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장철기 신세계백화점 캐릭터 과장은 “「모조에스핀」과 「지고트」는 지난해부터 하위평가에 거론된 적이 없다. 특히 「지고트」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다. 연 누계 신장률에서도 전년 대비 75%라는 결과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제불황, 컨템포러리 수입으로의 고객 이탈 등 캐릭터 브랜드를 공습해 오는 여러 가지 상황에도 끄떡없는 두 브랜드의 비결은 뭘까. 바로 ▲진화하는 상품개발과 ▲조직 활성화에 있다. 대현(대표 신윤건)에서 전개하는 「모조에스핀」은 이번 S/S시즌부터 캐주얼 라인을 확대했다. 모델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25%를 차지하며 매장이 더욱 풍성해 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조에스핀」 「지고트」, 평당 효율 1 • 2위

    ‘블루라벨’이라고 명명하는 이 캐주얼 라인은 태그까지 기존 상품과 차별된다. 기존 딱딱했던 포멀룩에서 활발하고 생기 있는 아이템들을 개발하며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것. 블루라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다. 올 초 10%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면 현재는 15~20%까지 뛰어올랐다. 「모조에스핀」 신장에 주효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모조에스핀」은 셋업류를 단품화하고 퀄리티를 높였다. 소재의 품질은 물론 디자인실 자체에서 카피 행위를 금지해 「모조에스핀」만의 스타일을 창출한다. 롱래스팅 회사의 3요소인 ‘Special’ ‘Different’ ‘Better’를 슬로건으로 아이템 하나하나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같은 회사의 영캐주얼 브랜드 「듀엘」의 강점인 액세서리 연출을 적용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모조에스핀」의 매장은 아이템이나 컬러별이 아닌 코디별 행거링이 특징이다. 마네킹 외에 행거에서도 캐주얼과 포멀을 적절히 믹스매치한 스타일을 제안하며 이에 맞는 액세서리를 함께 디스플레이해 시선을 끈다.

    「모조에스핀」 캐주얼 라인, ‘블루라벨’ 확대

    라인 개발, 상품력 강화, 매장연출 특화 전략은 노세일을 고집하고 있음에도 정상가 판매율 53%를 달성할 수 있게 한 요인이다. 브랜드데이 세일 10% 외에는 특정 고객에게 에누리와 더블 마일리지 등도 제공하지 않는다. 가격에 대한 정직성으로 고객에게 혼선을 주지 않고 신뢰성을 얻기 위함이다. 대신 프라이스 이상의 품질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노세일 정책은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모조에스핀」 상승 사이클에 또 다른 요인은 내부조직의 ‘뚝심 & 소통’에 있다. 이 브랜드는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법이 없다. 기본 4~6개월의 준비 기간 중에는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여 간다. 장기간의 준비 기간 중에는 배한승 총괄 상무를 주축으로 각 팀의 수장이 수시로 아이디어와 진행상황을 공유한다.






    배 상무는 “급하게 만든 것치고 명품이 없다. 단기간에 새로운 요소를 주입하는 것은 브랜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시간을 두고 다 같이 결론을 도출해 나간다”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힘의 분배가 매우 중요하다. 부서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각 팀의 이견을 질타하지 않고 상사라고 해서 오래된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믹스매치 코디별 행거링 & 액세서리 연출을

    「모조에스핀」 팀은 벌써 오는 F/W시즌 새로운 라인에 대해 준비 중이다. 매장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라인익스텐션이다.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올해 마감까지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상반기 평균 12%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의 「지고트」도 캐릭터 조닝 내 청량제 역할을 한다. 작년 6월 ‘지컨템포러리’ 라인을 발표한 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이 라인은 수많은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제안할 정도로 캐릭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고트」의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조영훈 이사는 “지난해 지컨템포러리 라인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팝업스토어를 요청해 온 백화점이 많다. 하지만 그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렵고 「지고트」 고유의 색깔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거절했다”며 “현재 매장에서도 이 라인을 부각시키기보다 기존 컬렉션 사이사이에 조화를 이루도록 행거링했다. 「지고트」를 리프레시하고 신선함을 어필하는 것이 지컨템포러리 라인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지고트」, ‘지컨템포러리’ 라인 팝업 요청 쇄도

    지컨템포러리 라인은 이 브랜드가 고속 성장 페달을 밝고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캐릭터 조닝을 담당하고 있는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어떤 브랜드가 눈에 띄느냐고 물으면 “지컨템포러리를 선보인 「지고트」”라고 대답할 정도다. 1년이 지났음에도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지컨템포러리 이후 「지고트」 전체 상품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한 번의 터닝 포인트를 겪은 셈이다. 「지고트」는 올해 기존 강점이던 셋업물의 퀄리티를 높이고 캐주얼 라인을 확대했다. 여성들의 라이프신(life scene)에 따른 스타일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기존 전문직에 종사하는 3040의 메인 고객은 그대로 가져가되 캐주얼과 컨템포러리 라인을 통해 가정주부나 의상에 제한이 없어 편안한 상품을 찾는 미시족들을 공략한다. 이에 따라 「지고트」는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신규 소비자 유입에 성공했다.

    「지고트」 사업부 내의 분위기를 보면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조영훈 이사는 ‘즐겁게 일해야 효율이 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회사 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신입사원에게도 귀를 기울이며 오히려 비전을 제시받는다고 말하는 조 이사만의 리더십이다. 10년 이상의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것도 이 브랜드의 장점이다.


    장기근속자 & 팀워크 ok, 3년 내 800억 브랜드로

    조 이사는 “디자인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인영 부장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다. 조직이 안정화돼 있어 신입사원도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사업부 전체 46명의 직원이 한 방향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고트」의 강점이다. 타 브랜드에 비해 낮은 이직률이 이를 입증한다”며 소속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직원 간의 호흡과 브랜드의 성장세에 따라 「지고트」는 2~3년 뒤 800억원대 매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고 신규매장을 오픈하며 57개점에서 작년보다 12% 신장한 692억원을 매출 목표로 삼고 달려간다.

    「모조에스핀」과 「지고트」의 공통된 과제이자 올해 목표는 하반기 MD 개편, 백화점 내 좋은 로케이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일랜드 매장을 박스로 이동하고 집객력이 높은 위치로 옮기는 등 그동안 환경 때문에 성장에 저해가 된 요소들을 하나씩 해결해 갈 계획이다. 올해 두 브랜드가 조닝 내 영역을 확장하며 강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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